그냥 내 생각

2PM 준호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feat. 우리집 준호)

kwonhk0102 2020. 4.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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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유튜브에 2PM 준호 영상이 뜨기 시작했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음악 무대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이었다. 그래서 보면 댓글이 대부분 준호 찬양글이었다. 아이돌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원래 팬이 많은가 했지만 볼수록 뭔가 심상치 않아보였다. 


역주행하고 있었다. 준호의 인기가, 팬덤이, 영상이. 

썸네일보다 댓글이 더 난리임..

 

원인은 2015년에 발매한 2PM의 우리집이란 무대 영상때문이었다. 요즘처럼 이쁘고 날씬한 미소년 아이돌이 판을 칠 때 남성적 이미지, 옴므 향기가 강했던 2PM의 무대가 빛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2PM안에서도 준호의 매력이 터진 것이었다. 준호의 30대의 섹시미가 역주행하고 있었다. 나 역시 무대가 멋있어서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보고 있지만 남자인 내가봐도 굉장히 멋있고 섹시하게 보인다. 절제된 표정과 치명적인 퍼포먼스. 댓글에서 말하는 정말 으른(?)의 섹시미가 터지는 무대였다. 여기선 미소년의 외모는 절대적으로 비웃음밖엔 받을 수 없는, 그래서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무대였다. 특히 눈이 조금 가느면서 눈웃음이 치명적인 것이 매력이던 준호에게 찰떡인 곡과 춤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포텐이 터진게 아닌가 하고 으레짐작하고 있다. 외모로 그 인기 많던 택연, 닉쿤, 우영 등도 준호의 남성미엔 다소 묻히는 느낌이었다.

출처: https://youtu.be/qI9vi_eUf8U

 

출처: pobee0125님 블로그https://pobee0125.tistory.com/entry/%EC%97%A0%EC%B9%B4-%EC%9A%B0%EB%A6%AC%EC%A7%91-%EC%A4%80%ED%98%B8-%EC%9B%80%EC%A7%A4

 

그러다가 문득 예전 준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인기는 계절이다. 라고 이야기한 것이 떠올랐다. 10년전 2PM이 Heartbeat로 활동 중일 때 예능 강심장에 출연하여 한 이야기였다. 내가 기억하는 2PM의 초창기 모습은 옥택연, 닉쿤, 재범 그리고 우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땐 잘생기고 미소년 외모의 아이돌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준호는 저들만큼 주목을 받진 못한 것이었던 것 같다. 10년전엔 확실히 준호를 좋아했던 팬은 많이 못봤던 것 같다. 당시 그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당시엔 내게도 눈길이 가는 아이돌은 아니었다. 같은 아이돌인데 나만 스포트라이트 받지 못하는 느낌. 굉장히 서러울 것 같다. 

출처: 강심장 19회, https://programs.sbs.co.kr/enter/strongheart/clip/56257/22000332732


그런데 10년이 지난 2020년, 사람들은 준호에 열광하고 있다. 심지어 준호로 입덕(?)했다가 2PM을 알아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20대 중후반인 우리는 2PM이 '10점만점에 10점'일 때부터 팬인 사람들이지만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그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검색어에 '우리집'을 치면 '우리집 준호'가 뜬다. 노랜 2PM건데.. 이를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준호가 말했던 '계절'이 아닐까 싶다. 30대에 터져버린 인기.. 
 사실 준호가 마냥 기다린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우선 데뷔 후 그 많다는 사건사고없이 지내온 것. 라이브 역시 잘 소화하도록 무대를 연습한 것.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하며 연기에 뛰어든 것 그래서 결국 주연까지 하고 안정적인 배우로까지 성장한 것. 이 모두가 준호가 지난 10년동안 성실히 노력해온 것이라 보인다. 팬이 아닌 내가 봐도 이정돈데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 

 

꾸준히 연기 역량을 키워온 준호

 

 


각자의 계절이란

 

 

이걸 보면서 정말 계절이란게 있나보다하고 생각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나이와 무드가 있구나.. 자신의 외모가, 자신이 원하는 가치가 발하는 순간이 과거와 지금 없다고 앞으로도 없는 건 아닌가보구나. 지금 당장 내가 보잘 것 없이 '보이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지금은 아닐지라도 그 모습이 언젠간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묵묵하게 노력하다보면 정말 되는구나. 사실 그도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이 '우리집'이란 곡은 무려 5년전인 2015년에 발매된 앨범의 타이틀인데, 당시 조차도 큰 인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근데 유튜브에서 역주행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이런 상황이 올줄 몰랐겠지. 정말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것 같다.

 


준호에게 고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말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면 결국은 봄이 오는것을 몸소 보여준 것 같아서. 비록 지금 내 모습이 내가 꿈꿔오던 모습이 아닐지라도 언젠가 그 모습이 올거라는 기대를 갖게해주었다. 요즘같이 특히 '사람들은 왜 내 가치를 못봐주는 걸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때에 위안을 주고 부담을 덜어주는 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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