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

[유재석] 유퀴즈: 오직 유재석만이 할 수 있는 방송

kwonhk0102 2020. 3. 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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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관찰 예능의 시대이다. 너나할 것 없이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 모두가 관찰예능에 힘쓰고 있을 때다. 연예인들이 밥을 먹고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그들의 생활을 낯낯이 공개하는 것이 주류인 예능이 되었다. 그러던 중 tvN에서 조금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을 알렸다. 바로 유퀴즈온더블럭이다.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은 개그맨 유재석과 조세호가 거리에서 시민을 만나면서 퀴즈를 함께 풀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퀴즈를 맞히면 정답자는 100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하지만 퀴즈와 상금은 프로그램을 위한 변명일 뿐, 진가는 토크다. 토크 80%, 아니 90% 퀴즈 10%라고도 볼 수있다. 유퀴즈는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끝내고 시작한 첫 발자취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퀴즈온더블럭은 여태 그랬고 앞으로도 유재석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누구도 감히 따라할수도, 능가할수조차 없다. 

 

첫째, 어떤 시민과 인터뷰를 하더라도 재밌는 토크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능력은 사실 MC로서 그동안 평가되어왔던 유재석만의 스킬이다. 토크쇼에 어떤 게스트가 오더라도 편안하게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빠른 눈치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캐치 그리고 증폭시키는 능력. 이야기를 조금만 나눠도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이고, 지금 이 인터뷰의 컨셉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겠다는 것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유재석이 틀을 모두 짜놓으면 제작진은 거기에 편집으로 색칠을 하는 것으로 꾸며진다. 십수년의 위트와 진행 능력이 아니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능력이다. 사랑꾼 커플을 만나면 본인의 광대부터 주최를 못해서 핑크빛으로 만드는 능력, 말이 많은 시민을 만나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해서 투머치토커 캐릭터를 부여하는 능력, 우리네 삶을 위해 헌신하신 부모세대를 위해 공감하는 능력 등 모두가 가능하기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단연코 유재석만이 할 수 있는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유퀴즈에서 어떤 시민과 이야기를 나눠도 분량을 뽑을 수 있는 이유이다. 

 

둘째, 70대부터 10대까지 남녀노소가 가리지 않고 알고있고 또 좋아하는 연예인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그이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택시 기사가 꿈인 적이 있었다고도 말한 적이 있다. 이만큼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처럼 스튜디오에서 편하게 비디오를 보며 몇 마디 해줘도 되는 시대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직접 나설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중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 사소한 것까지 궁금해하는 그의 유별남덕분에 방송에선 쓸 이야깃거리들이 많아진다. 할머니들의 반응에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에 어른처럼 귀여워한다. 유연한 캐릭터를 가진 개그맨이라서 어느 누구와 이야기를 나눠도 좋은 케미가 나올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오히려 반기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기분 좋게 이야기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보는 시청자들도 편하게 듣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해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탄생하였고 어쩌다보니 타 프로그램과 차별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유재석이 가장 편하게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누구 챙겨줄 필요도 없고, 부담스러운 스튜디오도 없고, 연예인이 되어서 거리 생활을 많이 못할텐데 방송 핑계삼아 거리와 사람들도 만나고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토크를 원없이 할 수있고. 그가 편해서 그런지 나에게도 힐링과 동시에 웃긴 프로그램이다. 독보적이면서 특색이 확실한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유다.

 

p.s. 사실 유퀴즈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유재석 때문이 아니더라도 제작진들이 얼마나 피땀을 흘려 한 회를 제작했는지 보인다. 오프닝 음악, 출연자를 이용한 CG장난, 트렌드를 반영한 용어, 자막 컨셉 디자인 등...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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