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흥행한 이유

kwonhk0102 2020. 5.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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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마의 트레일러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재, 캐릭터, 전개 등 모든 것이 뻔해보였기 때문이죠. 다만 조금 뒤튼 것이 있다면 부잣집 도련님과 캔디 여주인공을 바꾼 거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봐야, 처음엔 삐딱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한 여자가 듬직하고 자기만 바라봐주는 군인 남주인공을 만나 변화되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드라마 <태양의 후예> 북한 버전이냐며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요. 

 

하지만 저의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드라마는 21.7%의 최고 시청률을 찍고 반응도 화제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흥행이 없었습니다.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재밌게 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드라마를 보며 찾아낸 <사랑의 불시착>만의 매력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1. OST - 카메라 없이 탁월한 연출력

 드라마 OST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가수 백예린의 <다시  난, 여기>란 곡이 극 중 정혁과 세리의 애틋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효과적이었습니다. 백예린의 공기 섞인 허스키한 목소리가 둘의 설렘을 극대화 시켜줍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절로 그려집니다. 특히 기억나는 장면은 8화에서 정혁이 세리를 두고 쓸쓸히 떠날 때, 세리가 차를 몰고 그를 찾는 장면이었어요. 이 때 눈물 글썽이는 배우 손예진의 연기와 그녀를 말 없이 안아주는 배우 현빈의 연기에 너무나 잘어울리는 곡이었어요. "어디갔어..그새 어딜간거야"하며 그를 찾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절절한 연인의 모습이었어요. 

 

 

 

https://youtu.be/Rs4kPOdMa08

 

 또 가수 송가인의 <내 마음의 사진>가 정겨운 분위기 연출에 큰 몫을 했습니다. 처음 송가인 님의 보컬만 들릴 땐 드라마 초반의 마을의 모습이 눈에 선해져요. 마치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듯이요. 아이들이 뛰어가는 모습과 불이 켜지는 모습. 시장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 드라마의 아름다운 배경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https://youtu.be/SVfLMzQls-o


2. 배우 - 역시 연기

드라마가 흥행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소재가 익숙해보여도 배우들이 훌륭하면 이 조차도 특색있고 재미있구나. 드라마를 맛있게 하는 건 역시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배우 손예진 (윤세리 역)]
원래도 연기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손예진 님의 연기를 따로 챙겨보질 않아서 깊게 보진 못했어요. 근데 이 드라마에서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예진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정말 러블리한 매력의 세리를 잘 표현했습니다. 얼굴의 다양한 근육을 사용해서 세리의 애교, 슬픔, 환희 등을 표현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특히 가장 충격받은 연기는 세리가 눈물이 차오를 때, 그 찰나의 표정이었습니다. 진짜 이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나올 수 없는 표정인데 연기를 하는 모습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녀와 주책의 경계를 고무줄 타듯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되게 이쁘단 생각이 들었어요.

 

북한에 있는 윤세리 사진이 더 이쁘신데,,


[배우 현빈 (리정혁 역)]
현빈 배우님 연기도 정말 대단했어요. 특히 2화에서 세리를 바라보는 정혁의 눈빛은 남자인 저초자도 심쿵하게 만들었습니다. 정혁의 눈빛에 저도 안정이 될 정도로요 ㄷ.. 제 기억엔 굉장히 슬림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현빈 님이었는데 역을 위해 벌크업도 하고 몸을 키우신 것 같았어요. 목소리와 피지컬도 그렇고 그보다 더 듬직할 수가 없었습니다. 리정혁의 아우라를 연기하기에 충분한 배우였어요. 

 

너무 멋있으셔서 감탄이 나온 리정혁..

 

[배우 김정현 (구승준 역)]

아마 김정현 배우님 연기 커리어에 큰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능글맞지만 진지할 땐 엄중해보이는 구승준 캐릭터를 김정현 님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요. 특히 리정혁과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선 안 웃은 시청자가 없었을 겁니다. 굉장히 애절하지만 능글맞은 그는 김정현 님이 굉장히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또 서단에게 처음 반했을 때 양치를 하며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 "왜 웃은거지..? 내가 웃긴가..? 그렇게까지 웃기지 않았는데..? ???" 하는 장면이 굉장히 귀엽게 능청거리는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배우 서지혜 (서단 역)]
배우 서지혜님의 매력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미모때문에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서단 캐릭터도 도도한 이미지지만 구승준 앞에서는 허당끼 넘치는 귀여운 모습을 연기하였지요. 시크한 역할만 하던 배우가 짠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이니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드라마 성공의 주역들>


[조연 배우들]
위의 주연 배우들말고 조연 배우들이 드라마가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북한이라는 배경을 정겹고 따듯한 분위기로 인식되게 하는 것인데요. 여기에 공을 세운 것은 조연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입니다. 
 특히 배우 김선영 님, 김정난 님, 장소연 님, 차청화 님 연기가 기가 막혔어요. 전 사실 이 배우님들 때문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북한 사람들처럼 연기를 하고 주연 배우들의 중심축 옆에서 맛깔나게 드라마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이 중에서도 배우 김선영 님과 차청화 님의 연기를 가장 좋아했어요 ㅎㅎ 드라마에 푹 빠져들도록 해주셨습니다.
 또 김주먹과 표치수 역에 유수빈 배우님과 양경원 배우님의 연기도 정말 큰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표치수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말 안해도 아실듯하고, 김주먹이 옛날 드라마 <추노>를 보며 "대길아.. 그케 가면 어카니..ㅠ"하는 장면은.. 정말 재밌었어요 ㅋㅋ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드라마 성공의 주역들

 

표치수 역의 양경원 배우님. 연기를 너무 잘하세요!

 

김주먹 역의 유수빈 배우님. 귀여운 매력의 김주먹을 잘 연기하신 것 같아요!



이처럼 조연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줘서 드라마가 살았다고 생각해요. 또 역시 배우들은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스토리, 연출 등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의 모든 배경과 인물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연기거든요. 연기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과 그림이 있어도 죽은 그림입니다. 그런 면에선 <사랑의 불시착>이 흥행한 것은 굉장히 당연했죠. 이번 계기를 통해서 드라마를 보기전에는 함부로 예측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ㅎㅎ.. 

 

재밌는 드라마 만들어주신 제작진 여러분, 작가님, 감독님 그리고 배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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