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와 대도서관의 책이 팔리는이유. 유재석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
4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얘기다. 래퍼 도끼가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어떤 형식의 글인지도 모른체,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족하며 읽었다. 책은 별 내용이 없었다. 사실 별 내용이 아니라 글이 거의 없었다. 포토에세이였기 때문이다. 도끼가 여행갔을 때 찍은 사진, 그의 가사 그리고 몇 문장이 모두인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책이며, 잘 샀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가치있는 책이라고 볼 수 없다. 기껏해야 초졸의 글, 거기다가 힙합하는 사람의 책이라니. 사지말아야할 이유 백만 세가지. 근데도 왜 나는 바로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을까.
바로 퍼스널 브랜드의 힘이다. 그 당시 난, 도끼의 음악에 미쳐있었다. 그의 음악에 담겨있는 가사가 가진 의미 전달이 확실했고, 나에게 엄청난 깨달음을 줬다. 그래서 그의 생각이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 해서든 그의 생각을 알기 위해 곡을 모두 듣게 되었다. 거기에도 성이 안차던 찰나, 그의 책이 나온다는데 반가울수 밖에.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했을 때, 퍼스널 브랜드의 힘이 느껴졌다. 사람 자체의 브랜드가 쌓이면 뭘해도 성공으로 이어진다. 본질이 매력적이면 표출하는 방식이 바뀔 때마다 성공한다.
중요한 건 수단이 아니다. 본질이지. 본질이라는 정수가 탄탄하고 매력적인 사람은, 때에 따라 방법을 바꿔가며 표출만 해주면 언제든 주목받는다. 도끼가 가진 긍정적인 생각과 삶에 대한 열정. 같은 생각을 음악으로, 랩으로 혹은 글로, 하는지의 차이일 뿐이다. 알다시피 방법은 수만가지다.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수만가지일 수 있단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수단보다는 본질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쏟아야 한다. 뭐, 방식이 재미없고 인기없을 수 있겠지. 안되면 다른거 하면 되잖아. 본질만 탄탄하다면. 예를 들어, 생각이 매력적인 사람은 유튜브를해도, 책을 써도, 작사를 해도 주목받고 성공할 수 있다. 그의 생각이 궁금한 사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그를 찾을 것이기 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위의 사람들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생각과 태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한번 외면당해도 언제든 다시 사랑받을 것을 아는거다. 음악에서 한번 실패해도, 그 다음 것이 실패해도 언제가 성공할 것을 알기에. 이래서 도끼라는 래퍼가 돈을 자랑해도 본인보다 부잣집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는 이유이지 싶다. 그들에겐 이러한 삶에 대한 태도와 자신감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실패라는 어둠 안에서 눈 부릅뜨고 자신감에 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일궈낸 돈이 아니잖아.
문득, 광고기업가 박웅현의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만 확실하다면 이를 표출하는 수단은 언제 배워도 관계없다"
'그냥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재석] 유퀴즈: 오직 유재석만이 할 수 있는 방송 (0) | 2020.03.28 |
---|---|
[유재석] 유재석의 무기 (feat. 웃음이 중요한 이유) (0) | 2020.03.22 |
어른들은 무조건 미안해야한다. (0) | 2020.03.14 |
매력은 보이지 않을 뿐, 없진 않다. (0) | 2020.03.14 |
홀릭하게 되는 대체불가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류승범 (0) | 2018.12.28 |